찻잔

[사진은 내용과 무관한 찻잔입니다. 이미지에 포함된 블로그에서 양해없이 퍼왔습니다.]




2년전의 일이다.

작은아버지댁에 방문했다가 뜻하지 않던 선물을 받게 되었다.

작은아버지는 잘 포장된 박스를 여시고는 화려하게 금장된 찻잔 세트를 보여주셨다.

  '내가 몇년전에 선물받은건데. 네가 가져가서 쓰거라.'

그러고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좋은게 생기면 모셔두지 말고 써야한다.
   날 보렴. 결국 아껴두고 쓰지 못해서 너에게 선물하잖니?'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찻잔을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얼마전.

찻잔 세트는 이사를 도와주러 온 동생에게 건네졌다.

작은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과 함께.



누군가는 꼭 써주길 바라며.

by 이창연 | 2012/01/12 16:53 | 그냥 생각나는대로 | 트랙백 | 덧글(0)

강용석. 최효종 고소 사건

2011/11/17 강용석 (현 무소속 국회의원)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 명예훼손' 으로 고소했다.
http://news.nate.com/view/20111117n19825

2011/11/18 강용석 의원측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나운서들에게 집단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게 유죄라면 국회의원을 비하한 최효종도 유죄다' 라고 주장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1/18/2011111800663.html


지금 언론과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의견들을 내고 있는데.

내가 이 사건을 정리해본바는 이렇다.

"변호사 출신의 현 국회의원이.
자기가 억울하다는걸 알리기 위해 무고한 국민(강효석의 주장대로라면 최효종은 죄가 없다)을 고소했다."

"개그는 개그로 봐야한다." 이것은 주관적이다. (나도 동의하는 말이지만 일단 주관적인건 맞다.)
"최효종은 맞는 말을 했다." 이것도 주관적이다. (이 역시 개인적으로는 동의한다.)
"법률적 해석상 국회의원은 국가기관이라 명예훼손의 대상이 아니다" 이것은 객관적이지만 이 사건의 핵심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사건의 핵심은.

"현직 국회의원이 자신이 무고하다는걸 알리기 위해 -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 개그맨을 고소했다."

라는거다. 이건 추리도 주관도 아닌 강용석 본인의 주장이다.

"내가 억울하게 맞았는데 인정해주지 않으니 나도 아무나 잡아패서 내 억울함을 알리겠다."

라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거다.


똑같은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해 적은걸 보니 나도 꽤나 답답했나보다.

by 이창연 | 2011/11/18 13:01 | 그냥 생각나는대로 | 트랙백 | 덧글(1)

짝짝이 슬리퍼의 깨닳음

[식당 실내 화장실에는 이런 슬리퍼가 흔하다]



수년전 일이다.

식당 실내 화장실에 갔는데 슬리퍼가 오른쪽만 두 짝이 있었다.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리는걸로 보아 누군가 왼쪽만 두 짝을 신고 들어간것이 분명했다.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보니 웬 남자가 왼쪽 두 짝을 신고 일을 치르고 있었다.

'엉성하긴. 아무리 급해도 신경좀 쓰지.. 쯧'

그 남자는 내가 일을 보는 사이 황급히(내가 보기에는) 화장실을 나갔고.
잠시후 또 다른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사람 눈빛이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는게 아닌가.

그 순간 나에게 수많은 깨닳음이 연쇄적으로 스쳐지나갔다.

--

삶은 살아있는 스승이다.

by 이창연 | 2011/11/17 19:07 | 생각의 틀을 깨고 | 트랙백 | 덧글(0)

사과 할 줄 아십니까?

[이 사과는 아닙니다]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과는 그 사람의 잘못에 대한 척도가 아니라
그 사람의 도량이고 재량이다.

그러므로

먼저 사과를 받았다면 그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좋아하지 말고
나보다 도량이 넓음에 고개를 숙이자.

by 이창연 | 2011/11/17 15:16 | 생각의 틀을 깨고 | 트랙백 | 덧글(0)

다르다고 틀린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많이 틀리는 용어가 있으니 바로
'틀리다' 라는 표현이다.

흔히 '다르다' 가 쓰여야 할 곳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다.
다들 인정하지만 너무 널리 통용되다 보니 딱히 고칠 필요는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차이에서 의견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그건 다른겁니다.' 라고 해야 할 부분에서 '그건 틀린겁니다.' 라고 해버리니 의미가 완전히 달라져버리는거다.

'틀리다'와 '다르다'

두 가지 표현은 분명히 다른겁니다.
틀리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by 이창연 | 2011/11/16 16:34 | 논리와 비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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